안녕하세요 프호므나드입니다 :)
저희 부부는 2014년에 결혼해서 5년 만에 예쁜 딸을 만났습니다.
결혼하고 1년은 신혼을 즐기자해서 임신을 미뤘는데 그 이후에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.
그때 알았죠. 이게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. 우리가 난임부부구나.
병원에 가서 검사했을 때 저는 다낭성이었고 남편의 정자는 정상정자가 아주 낮게 나왔어요.
(움직임이 느릿느릿하던 게 아직도 생각나네요)
저희 부부는 총 6번의 시술을 받았습니다.
인공 2번 / 시험관 4번
어떻게 보면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 일수도 있어요. 더 오랫동안 노력했는데도 안 되는 부부들도 계시니까요.
참 감사한 부분입니다.
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오랜만에 지인과 통화를 했는데 시험관시술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.
적지 않은 나이인데 대단한 거죠.
그래서 오지랖인 거 알지만 제가 시험관을 해보면서 도움 됐던 부분을 알려주었는데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깁니다.
(물론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어요~)
걷기!
저는 배가 정말 찬 편이었어요.
그냥 만져도 차거나 미지근한 정도.. 근데 그런 말 있잖아요.
배가 따뜻해야 한다. 몸에 혈액순환이 잘되어야 한다는 말이겠죠.
근데 저는 운동(요가/필라테스/헬스)이 안 맞더라고요.
그래서 그냥 걸었어요. 걸음수 체크 어플 깔아서 하루에 만보정도 걸었던 것 같아요.
하루에 만보 걷기 정말 힘든데 정말 비 오는 날 빼고는 걸었어요.
이 걷기가 좋은 게 시술을 시작하게 되면 이런저런 잡생각이 저는 많이 들었는데 걷다 보면 다 잊게 되더라고요.
(그때 저는 아기를 갖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상태라 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)
일석이조 효과였어요.
영양제 이노시톨 섭취와 남편의 금연!
아마 이 영양제는 난임부부라면 다들 아는 영양제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.
이노시톨이 난자의 질과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 수정비율을 높여준다고 하잖아요.
그래서 임신 준비 중이거나 난임,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이 섭취한다고 합니다.
저도 임신에 좋다는 영양제며 한약, 염소탕 등 여러 가지 다 먹었는데요,
먹다 다 중간에 포기했는데 이노시톨은 꼭 챙겨 먹었던 것 같아요!
그리고 배우자의 금연이 제일 중요하죠~
남편은 정상정자가 몇 프로 없다는 말에 바로 금연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금연하고 있답니다.
병원 바꾸기!
병원 바꾸는 건 저한테 정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.
첫 난임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일산에 유명한 병원으로 갔어요.
제일 인기 있는 선생님한테 운 좋게 진료도 받게 되었고요.
근데 그런 말 있잖아요~선생님하고도 잘 맞아야 한다고..
총 2번의 인공과 2번의 시험관시술을 받았는데 잘 안 됐어요.
특히 시술 실패 후 다음 진료에 가면 긴 대기시간 후 진료 보면 왜 안 됐지~ 이런 식의 반응이라 제가 믿음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.
그래서 그냥 멀어도 다른 병원으로 옮기자 해서 강남 ㅊ병원으로 옮겼습니다.
(가는데만 1시간이 걸렸어요 ㅋㅋ)
거기도 대기 시간은 같았는데 담당선생님 확실하신 분이시라 믿음이 한 번에 가더라고요.
좀 더 체계적인 진료 느낌.
저랑 맞았던 거죠~ 옮기고 두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성공했어요.
어찌 보면 한 번에 성공한 거나 다름없는 게 첫 시술 때 수정시킨 게 등급이 안 좋아서 안될 거라 했는데 제가 그래도 병원에 가는 길이니 시술하자 했었거든요.
만약 한 곳의 병원에서 여러 번의 시술에도 잘 안된다면 옮기는 것도 추천해 봅니다.
마지막으로 마음 내려놓기!
제일 하기 어렵고 제일 듣기 싫은 말이죠?
네.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에요.
내려놓는다는 게 어찌해야 하는 건지..
알아도 그게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. 주변에선 편히 생각해~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..
한 4년을 채취> 시술> 실패> 배란일 기다림 이게 반복되니까 어느 순간 "아 나도 모르겠다 이젠~ 될 대로 돼라"
"아 이게 마지막이다, 이번에 안되면 그만하자!" 그렇게 생각했죠.
그랬더니 되더라고요.
내려놓으란 말이 임신에 부담감을 버리라는 말 같아요.
저도 착상시킨 날부터 이번엔 꼭 돼라, 조심조심 또 조심, 피검사하기 전에 테스트기를 할까 말까, 피검사 수치 낮게 나와서 실패란 걸 알면 또 실망 / 또 반복 이게 생활이었던 게 기억나네요.
저는 임신을 하기 위해 직장도 그만두고 병원에 다녔던지라 저희 생활이 거의 없었어요. 사람 교류도 많이 없었고요. 시술에 얽매여 살았던 거죠.
근데 마지막으로 시술받기 몇 달 전부터는 마음을 내려놓고 파트타임 알바를 했어요. 사람들도 만나고 얘기도 하고 , 알바지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수단이었던 거죠. 잠시 임신에 대한 생각도 안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.
꼭 자기 생활을 즐기면서 같이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!
적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.
참 힘든 길을 지나고 있는 세상 모든 난임부부들에게 사랑스러운 천사아기가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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